2019.12.03 16:00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조회 수 2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늦가을 비가

다녀간 거리를 걷습니다

땅 위에 떨어져 흩어지며 뒹구는 낙엽들

밟아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아플 텐데

매정한 세월입니다

, 여름, 가을을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좀 쉬면서 대우를 받을 만한데……,

잔가지에 맺힌 나목의 눈물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나도 나이 많아

아들네 딸네 집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받습니다만

그게 마냥 일 수는 없지 아니합니까?

언젠가는 나잇값을 해야겠지요

 

바람이 붑니다

거리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낙엽과 나목의 이별을 바라보는

내 마음, 겨울 문턱에서

들썩거리며 글썽거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0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42
1489 우리가 사는 여기 김사빈 2007.03.15 242
1488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242
1487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2
1486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2
1485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2
1484 밤 손님 성백군 2006.08.18 241
1483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1482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1
1481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40
1480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0
1479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0
1478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0
1477 칼춤 손홍집 2006.04.10 239
1476 초석 (礎 石 ) 강민경 2006.08.18 239
1475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9
1474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39
1473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강민경 2012.06.06 239
1472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9
1471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