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두드려
나가 보니
실바람이 서 있네요
마당에도 지붕에도
길가에도 잔듸에도
하얗게 하얗게 꿈꾸고 있어요
하얀 비단 옷을
모두 모두 입었기에
밤새 누가 만들어 입히었나
하얀 잔디 위에 발자국 하나
해님은 발자국에
보석을 심어 놓았어요
새 한 마리 날아와
하얀 보석을 꼭 꼭 찍었어요
하얀 꽃밭이 됐어요
봄날
불경기
돼지독감
저 붉은 빛
여백 채우기
매지호수의 연가
내 가슴에 비 내리는데
삶이란
나의 탈고법
내가 지금 벌 받는걸까
호객
하얀 꽃밭
모의 고사
믿음과 불신사이
개펄
- 전윤상 시인의 한시(漢詩)세계
생명책 속에
가르마
태양이 떠 오를때
열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