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16 | 진달래 | 강민경 | 2006.04.22 | 270 | |
1915 | 진달래 | 성백군 | 2006.05.15 | 173 | |
1914 | 시 | 지팡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23 | 140 |
1913 | 시 | 지음 1 | 유진왕 | 2021.08.09 | 107 |
1912 | 시조 | 지워질까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0 | 115 |
1911 | 시조 | 지우개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20 | 86 |
1910 |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 이승하 | 2005.11.11 | 680 | |
1909 | 지식인의 말 | 안경라 | 2007.09.28 | 472 | |
1908 | 지상에 숟가락 하나 | 김우영 | 2012.01.10 | 556 | |
1907 | 시 | 지상에 별천지 | 강민경 | 2019.09.23 | 182 |
1906 | 시 |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 2014.04.03 | 203 |
1905 | 시조 | 지문指紋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06 | 83 |
1904 | 시 | 지는 꽃잎들이 | 강민경 | 2016.03.26 | 283 |
1903 | 시조 | 지는 꽃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1.29 | 128 |
1902 |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 강민경 | 2010.02.20 | 769 | |
1901 | 시조 | 지금은 생리불순, 그러나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15 | 106 |
1900 | 시조 |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27 | 151 |
1899 |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 이승하 | 2008.02.08 | 568 | |
1898 |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 이월란 | 2008.04.24 | 265 | |
1897 | 시 | 쥐 잡아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27 | 1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