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8 08:23

가을 눈빛은

조회 수 1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블라인드 사이

말끔히 헹군 여름의 그림자

공손하게 줄지어 서 있는 베란다


띠우지 못한 풍선 같은 욕망도

베풀지 못한 관용 같은 향기도

날아가 버린 가여운 옷차림으로

입추에 떠밀려 온 모서리 양지


낡은 그러나  가라앉아 맑은 샘처럼

솟아오르지 않아도

흘러나가지 않아도

언제나 싱싱하던 햇살


당당하던 사슴팍 언제 야위었을까

발자국 소리에 키를 돋우는 고추나무처럼

주인 없는 소음에 갈라진 목소리에도

어느새 기대고 싶은 연인이 되어 다가오는  은행나무


블라인드 사이엔 물빛처럼 투명한 낯선 하늘

그리운 만큼 멀어지고

부르는 만큼 깊어지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9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68
1268 사랑 4 이월란 2008.03.02 110
1267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0
1266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4
1265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24
1264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1263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2
1262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0
1261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2
1260 시조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8 101
1259 시조 뼈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5 136
1258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91
1257 시조 빨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8 149
1256 빛이 되고픈 소망에 강민경 2009.08.03 653
1255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5
1254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8
1253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1252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28
1251 시조 빛바랜 책가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3 111
1250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3 119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