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16.11.02 03:16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조회 수 5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머리카락
                                                   홍성란
  
 
대추 꽃만한 거미와 들길을 내내 걸었네
 
잡은 것이 없어 매인 것도 없다는 듯
 
날개도 없이 허공을 나는 거미 한 마리
 
가고 싶은 데 가는지 가기로 한 데 가는지
 
배낭 멘 사람 따윈 안중에 없다는 듯
 
바람도 없는 빈 하늘을 바람 가듯 날아가데
 
날개 없는 거미의 날개는 무엇이었을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 있다는 듯
 
매나니 거칠 것 없이 훌훌, 혈혈단신 떠나네


 —제1회 조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바람의 머리카락』(2016)에서


 

홍성란 /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성균관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1989년 중앙시조백일장으로 등단. 시조집 『춤』『바람의 머리카락』
         한국대표 명시선 100『애인 있어요』등.



-문협월보 11월 '이달의 시조' 작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0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100
1129 범인(犯人) 찾기 성백군 2011.09.12 354
1128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1
1127 시조 벌거숭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1 83
1126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1
1125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198
1124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강숙려 2005.08.03 636
1123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49
1122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7
1121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84
1120 백화 savinakim 2014.05.13 303
1119 백제의 미소 임성규 2004.08.02 676
1118 시조 백수白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5 99
1117 백사장에서 성백군 2008.07.31 149
1116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8
1115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6
1114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1
1113 방향 유성룡 2007.08.05 171
1112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30
1111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5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