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6 13:49

두개의 그림자

조회 수 2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두 개의 그림자/강민경                           

 

 

밤길을 가다가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내 크고 작은 두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아이 적에는 어려서 몰랐고

장성한 뒤에는 철이 들어서 안 보였던

크고 작은 가로등 불빛이 거미줄처럼 얽혀

길인 듯 나와 하나를 이루고

거리를 좁혔다 넓혔다 끝없이 따라옵니다

시를 짓듯 소설을 쓰듯……

 

그들의 문장을 읽으려고

내가 두 눈을 반짝이면 반짝일수록

작은 내 그림자는 또렷해지고

키 큰 내 그림자는

어느새 저만치 희미해집니다.

 

세상사

외줄 타듯 살아온 내 삶이 나도 모르게

두 그림자 사이에서 오락가락합니다

그림자도 덩달아 서성거립니다

그동안 오래 살았다고

이제는 한쪽을 선택할 때라는데

무슨 미련이 남아서인지 아직도

희미하게 사라지는 그림자가 더 크게 보이니

가로등 불빛 내 나이를 태우나 봅니다.

 

 

 

 


  1.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Date2017.10.01 Category By강민경 Views224
    Read More
  2.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Date2017.09.29 Category By박영숙영 Views230
    Read More
  3. 심야 통성기도

    Date2017.09.2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01
    Read More
  4. 밤바다 2

    Date2017.09.2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05
    Read More
  5.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Date2017.09.1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8
    Read More
  6. 두개의 그림자

    Date2017.09.16 Category By강민경 Views232
    Read More
  7. 그리움 하나 / 성백군

    Date2017.09.0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08
    Read More
  8.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Date2017.09.05 Category수필 By박영숙영 Views357
    Read More
  9. 시 / 바람

    Date2017.09.04 Category Byson,yongsang Views275
    Read More
  10. 여름 보내기 / 성백군

    Date2017.08.3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34
    Read More
  11.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Date2017.08.3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19
    Read More
  12.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Date2017.08.24 Category By미주문협 Views216
    Read More
  13. 알로에의 보은

    Date2017.08.11 Category By강민경 Views302
    Read More
  14. 물고기의 외길 삶

    Date2017.08.03 Category By강민경 Views195
    Read More
  15. 쥐 잡아라 / 성백군

    Date2017.07.2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09
    Read More
  16. 석양빛

    Date2017.07.22 Category By강민경 Views186
    Read More
  17.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Date2017.07.1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7
    Read More
  18. 임 보러 가오

    Date2017.07.15 Category By강민경 Views182
    Read More
  19. 7월의 생각

    Date2017.07.07 Category By강민경 Views204
    Read More
  20.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Date2017.07.0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2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