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타향 사이/강민경
집 떠나며 설레던 맘 언제냐는 듯
흘러간 시간에 잡혀 멀어진 마음 사이엔
보폭 줄이려던 따 스한 혈육의 체온, 아직
내 안에 갇혀
전나무 같은 기상으로 살고 있다
고향과 타향 사이에 스민 서글픔은
그리움과 외로움 사이에서
나, 같은 너, 너 같은 나는
머리와 가슴 사이도 멀고
이성과 생각 사이도 멀어
고민하는 한통속으로써
사이를 좁히려는 여러 번에
새삼스럽게 멀게만 느껴지는
시차의 사이에 서 있나니
내가 너를 알고, 그리고
네가 나를 지키려는 마음 사이가
가뭇없이 멀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