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7 19:19

난산

조회 수 3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6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65
895 시조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4 165
894 시조 십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6 165
893 도망자 이월란 2008.04.18 164
892 시조 우리 사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6 164
891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64
890 가을 냄새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2 164
889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64
888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64
887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64
886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64
885 피마자 1 유진왕 2021.07.24 164
884 시조 코로나 19 – 시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6 164
883 세상을 열기엔- 손홍집 2006.04.09 163
882 이월란 2008.03.03 163
881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880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879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163
878 초승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1 163
877 여한 없이 살자구 2 유진왕 2021.08.10 163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