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관계/강민경
공원 나무 밑
벤치에 앉자마자
비둘기들 모여들고
불개미들 싫다는 데도 달라붙는다.
눈 맞추고
물어뜯고
무얼 내놓으라니 불안하고 괘씸하다
이 벤치는
시청에서 제공한 건데
나 세금 다 냈는데 하며
자꾸 따지고 합리화하다 보니
내가 더 못 견디겠다
지진 홍수 폭염 같은
천변 재해를 누가 막을 수 있겠냐 만
버릇처럼 무엇이든 이기려고 하니
사람 인색해지고
자연도 적이 되더라
불편한 관계/강민경
공원 나무 밑
벤치에 앉자마자
비둘기들 모여들고
불개미들 싫다는 데도 달라붙는다.
눈 맞추고
물어뜯고
무얼 내놓으라니 불안하고 괘씸하다
이 벤치는
시청에서 제공한 건데
나 세금 다 냈는데 하며
자꾸 따지고 합리화하다 보니
내가 더 못 견디겠다
지진 홍수 폭염 같은
천변 재해를 누가 막을 수 있겠냐 만
버릇처럼 무엇이든 이기려고 하니
사람 인색해지고
자연도 적이 되더라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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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시인 | 2022.03.29 |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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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 통성기도 | 이월란 | 2008.05.02 | 179 | |
1222 | 시 | 정상은 마음자리 | 하늘호수 | 2017.03.05 | 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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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 나의 가을 | 강민경 | 2011.12.22 | 180 | |
1216 | 시 | 숙면(熟眠) | 강민경 | 2014.11.04 | 180 |
1215 | 시 |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11 | 180 |
1214 | 편지 | 김사빈 | 2007.05.18 | 181 | |
1213 |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 박성춘 | 2011.10.25 | 181 | |
1212 | 나와 민들레 홀씨 | 강민경 | 2012.10.04 | 181 | |
1211 | 사랑의 멍울 | 강민경 | 2013.05.27 | 181 | |
1210 | 시 | 등대 사랑 | 강민경 | 2018.05.29 | 1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