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9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16
928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216
927 하소연 유성룡 2005.11.27 217
926 성백군 2006.03.14 217
925 꽃샘바람 성백군 2006.07.19 217
924 바람난 가뭄 성백군 2013.10.11 217
923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7
922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강민경 2019.07.24 217
921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920 12 월 강민경 2005.12.10 218
919 그대와 나 손영주 2007.04.24 218
918 혼자 남은날의 오후 강민경 2008.10.12 218
917 아름다운 엽서 성백군 2012.11.12 218
916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8
915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18
914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913 환생 강민경 2015.11.21 218
912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218
911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18
910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8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