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9 연륜 김사빈 2008.02.10 166
928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6
927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6
926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6
925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66
924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6
923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922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921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65
»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5
919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5
918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65
917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65
916 바람둥이 가로등 성백군 2013.03.09 164
915 2월 이일영 2014.02.21 164
914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64
913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64
912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4
911 시조 어머니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9 164
910 시조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4 164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