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휴일을 맞아
와이키키 카피올라니 공원이
들락날락, 왁자지껄합니다.
시루에 콩나물 박히듯
빼곡한 사람들, 다 공으로 들어왔습니다
공원이 바보라서, 힘이 없어서
그러는 것 아닙니다
저녁이 되어 어둠이 깔리면
다 게워냅니다
아이들은 부모님 곁으로 돌려보내고
왈패들은 순경 불러 쫓아내고……,
품 안에 들어온 가득한 것들을 비워낼 때
얼마나 허전하겠습니까마는
그게 정답인데, 어떡합니까?
저기, 저 노숙자
어둠을 밟으며
돗자리 들고 찾아옵니다
상한 심령들을 보듬기 위하여
스스로 상한 마음이 된 공원의 가난한 마음이
가로등 등불을 비추며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