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언덕 / 성백군
발밑
계곡을 바라봅니다
울퉁불퉁
싱싱한 초록들이
바람에 출렁출렁 너울집니다
내 안에
갇혀있던 까닭 모를 그리움들이
이유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여기가 정상인데
갈 곳도 없는데 어디든 가야겠다니
거기가 어디입니까
저 초록 구렁에
몸을 맡기면 소록소록 잠이 올까요
옆구리에서 날개가 돋아나 바람이 일까요
언덕을 침대 삼아
몸을 누이고
초록을 덮으면 단잠이 되겠지요
6월의 싱싱한 꿈을 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