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1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6
730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28
729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51
728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92
727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강민경 2019.10.11 109
726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9
725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205
724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1
723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44
722 단풍 2 이월란 2008.04.15 81
721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06
720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46
719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40
718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3
717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69
716 희곡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25
715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29
714 시조 다시한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0 86
713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6
712 다시 돌아온 새 강민경 2015.09.26 115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