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골목상권 / 성백군
산기슭 오솔길에서
길을 막고 있는 낯익은 바위
언덕 위에 있을 때는 장관이더니만
소나기 지나간 뒤
길 위에서 보니 볼품 사나운 막돌이구나
어디를 가려고
무엇을 하겠다고
전망 좋은, 높은 자리 다 내어주고
사람 다니는 길바닥에 내려와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나무도 풀숲도 생기가 돌고
하늘은 말갛게 개어
정오의 해가 활짝 웃고
네 몸에서 기생하는 이끼조차도 파릇파릇 돋아나는데
너는 길 위에 갇혀서 길을 잃고
사람들 힘들게 하는 천덕꾸러기가 되었구나
곧 시청에 연락해서
불도저로 밀어버릴 거야
영세기업 잡아먹는 너는, 부서져야 해
너는 네가 욕심이 과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036 | 시 | 바위가 듣고 싶어서 | 강민경 | 2015.04.15 | 206 |
| 1035 | 시 | 꽃보다 청춘을 | 강민경 | 2017.05.12 | 206 |
| 1034 | 시 | 당신은 내 밥이야 | 강민경 | 2019.11.19 | 206 |
| 1033 | 시 |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 泌縡 | 2020.12.05 | 206 |
| 1032 | 시조 |
먼 그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25 | 206 |
| 1031 | 시 | 소화불량 / 성배군 | 하늘호수 | 2023.02.21 | 206 |
| 1030 | 시 | 외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2 | 206 |
| 1029 | 우회도로 | 천일칠 | 2005.02.11 | 207 | |
| 1028 | 쌍무지개 | 강민경 | 2005.10.18 | 207 | |
| 1027 | 사랑의 꽃 | 유성룡 | 2006.01.29 | 207 | |
| 1026 | 대화(對話) | 이은상 | 2006.05.05 | 207 | |
| 1025 | 나는 마중 물 이었네 | 강민경 | 2012.02.15 | 207 | |
| 1024 | 인사(Greeting)의 중요성 | 박성춘 | 2012.04.19 | 207 | |
| 1023 | 시 | 불타는 물기둥 | 강민경 | 2015.08.03 | 207 |
| 1022 | 시 |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01 | 207 |
| 1021 | 시 |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 미주문협 | 2017.02.26 | 207 |
| 1020 | 시 | 단추를 채우다가 | 강민경 | 2016.12.18 | 207 |
| 1019 | 시 | 신(神)의 마음 | 작은나무 | 2019.03.29 | 207 |
| 1018 | 시 |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6.12 | 207 |
| 1017 | 시조 |
물소리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15 | 2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