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6 14:23

눈높이대로

조회 수 1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높이대로/강민경

 

 

산책을 하다 잠시 쉬는 저 앞

빨간 머리 새가 갈색 머리 새와

주둥이를 포갠다

어미 새가 새끼 새를 먹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푸른 잔디 사이 콕콕 쪼다가도  

잽싸게 짹짹 크게 벌린 입을 본  

어린아이, 입술 뾰족하게 모아 내밀고

쪼르르 다가 가 엄마의 목을 끌어 안고

재잘거리는 입술에 윤기가 돈다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 샛별이다

 

저만큼에서 이 광경을 방관하는 듯 한  

젊은이 몇몇 킥킥거리며 하는 말

뽀뽀는 무슨, 키스하는건데 라며 얼버무린다

 

어미 새가 새끼 새에게 먹이를 먹인다, 하는

나와, 키스한다고 킥킥거리는 청년들과,

엄마에게 뽀뽀하라고

매달리는 아이를 재미있게 보는

한 중년 남자가 만약 전문가였다면

어미 새가 새끼 새에게 먹이를

먹여주는 거라고 증명 한다면

각자의 눈높이대로, 모르고 한 말이지만  

내가 나잇값을 하였을 텐데!

침묵으로 사위어 가는 노을이 벌겋다

 

 

 

 

 

 

 

 

 


  1. 등대의 사랑

    Date2016.05.14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02
    Read More
  2. 당뇨병

    Date2016.05.12 Category By강민경 Views132
    Read More
  3. 5월을 맞으며

    Date2016.05.05 Category수필 Byson,yongsang Views222
    Read More
  4.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Date2016.05.0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523
    Read More
  5. 오월-임보

    Date2016.05.01 Category By오연희 Views301
    Read More
  6. 안부를 묻다-성영라

    Date2016.05.01 Category수필 By오연희 Views422
    Read More
  7.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Date2016.04.30 Category By강민경 Views257
    Read More
  8. 4월에 지는 꽃

    Date2016.04.2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323
    Read More
  9.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Date2016.04.29 Category By차신재 Views338
    Read More
  10. Here Comes South Korea / 달리기 수필

    Date2016.04.29 Category수필 By박영숙영 Views307
    Read More
  11. 파도

    Date2016.04.2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65
    Read More
  12. 풀루메리아 꽃과 나

    Date2016.04.10 Category By강민경 Views198
    Read More
  13. 감기 임

    Date2016.04.10 Category By강민경 Views201
    Read More
  14. 미한문협의 집

    Date2016.04.09 Category기타 By강창오 Views432
    Read More
  15. 사인(死因)

    Date2016.04.0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64
    Read More
  16. 나의 일기

    Date2016.04.0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0
    Read More
  17. 건망증과 단순성-김태수

    Date2016.04.02 Category수필 By미주문협관리자 Views336
    Read More
  18. 4월의 시-박목월

    Date2016.04.02 Category By미주문협관리자 Views708
    Read More
  19. 지는 꽃잎들이

    Date2016.03.26 Category By강민경 Views289
    Read More
  20. “시계가 어떻게 혼자서 가?”

    Date2016.03.25 Category수필 Byson,yongsang Views27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