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16.11.02 03:16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조회 수 5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머리카락
                                                   홍성란
  
 
대추 꽃만한 거미와 들길을 내내 걸었네
 
잡은 것이 없어 매인 것도 없다는 듯
 
날개도 없이 허공을 나는 거미 한 마리
 
가고 싶은 데 가는지 가기로 한 데 가는지
 
배낭 멘 사람 따윈 안중에 없다는 듯
 
바람도 없는 빈 하늘을 바람 가듯 날아가데
 
날개 없는 거미의 날개는 무엇이었을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 있다는 듯
 
매나니 거칠 것 없이 훌훌, 혈혈단신 떠나네


 —제1회 조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바람의 머리카락』(2016)에서


 

홍성란 /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성균관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1989년 중앙시조백일장으로 등단. 시조집 『춤』『바람의 머리카락』
         한국대표 명시선 100『애인 있어요』등.



-문협월보 11월 '이달의 시조' 작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82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미주문협 2017.02.26 225
1181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94
1180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122
1179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31
1178 기타 2017년 2월-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7.02.16 268
1177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45
1176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46
1175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509
1174 수필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미주문협 2017.01.30 535
1173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161
1172 수필 ‘구구탁 예설라(矩矩托 禮說羅)‘ son,yongsang 2017.01.22 606
1171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206
1170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201
1169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301
1168 기타 2017 1월-곽상희 서신 오연희 2017.01.10 318
1167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48
1166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95
1165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381
1164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71
1163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15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