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03:5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에 십 불인데 한 그릇만 산다

그러나 숟가락은 둘

 

붉은 찹쌀 새알은

아내는 내 쪽으로 나는 아내 쪽으로 밀어낸다

서로, 먹으라고, 많이 먹었다며

전부가 서너 알뿐인데

 

젊었을 때는

둘에 둘, 더 줄 생각도 덜 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오래 같이 살다 보니 살날이 점점 줄다 보니

더 주고 싶고 더 먹이고 싶어서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 사고 싶지만 한 그릇만 산다

빙수 맛보다는 아내 마음이 더 좋아서

내 마음도 보여주고 싶어서

한 그릇만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6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7
1335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17
1334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17
1333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1332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7
1331 시조 찔레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3 217
1330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7
1329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7
1328 춘신 유성룡 2007.06.03 216
1327 나비 그림자 윤혜석 2013.07.05 216
1326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1325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6
1324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6
1323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6
1322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16
1321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216
1320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1319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15
1318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5
1317 왕벌에게 차이다 성백군 2012.06.03 215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