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30 13:4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조회 수 1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의 결산서 / 성백군

 

 

가지 끝에서

풀루메리아 낙화 한 잎

숨죽이며 떨어집니다

 

지는 생명이라

안 그래도 서러운데

세상 바람은 매정하게

차도로 밀어냅니다

 

주춤주춤

좌우를 살피며

교통사고를 피하려고 절룩거리는 저 몸짓

이생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이라기엔

삶의 욕구가 너무나 애절합니다만

 

그대로 두었습니다

어차피 가는 목숨, 구걸하기보다는

차에 치이어서라도 향기롭게 죽어 장렬하라고,

나도 오늘 병원에

생의 결산서 POLST*를 제출했습니다.

 

 

*POLST : Provider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

               (생명 유지 치료를 위한 제공자 주문)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56 이사(移徙)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04 145
1555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46
1554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46
1553 하나님의 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04 146
1552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46
1551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7
1550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7
1549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47
1548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泌縡 2019.06.07 147
1547 겨울, 담쟁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0 147
1546 떡 값 1 유진왕 2021.07.28 147
1545 시조 코로나 19 –벽화(壁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4 147
1544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7
1543 공통 분모 김사비나 2013.04.24 148
1542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48
1541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8
1540 대가업 골목상권 하늘호수 2015.09.15 148
1539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48
1538 고백(5) /살고 싶기에 file 작은나무 2019.08.02 148
1537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