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기서 노인분들 늘 대하잖소
마음 트고 얘기할만하다 싶으면
거의 예외없이 같은 얘길 한다오
절대 미련하게 살지 말라고
하고싶은 거 즐기라고
인생 아주 잠깐이더라고
그 말 누가 모르나
맞는 말인 줄 알지만
금방내 또 눈앞에 닥친 일상에 젖어
새까맣게 잊은채 버둥대고
그냥 그렇게 세월 흐르고
어디 한적한 곳에 가서
로빈손 크루소처럼 살 수는 없을까
낚싯대 메고 보리벙거지 쓰고
룰룰랄라 하면서
이런 소박한 꿈도 내겐 사치인지
까짓거, 오는 길에 푸성귀 한웅큼 뜯고
오이 몇 개 따서는
쌈장 올려 눈 부릅뜨고 먹으면
그게 최곤데
신선이 따로 있나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96 | 시조 |
낙법落法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29 | 210 |
| 995 | 탱자나무 향이 | 강민경 | 2006.03.05 | 211 | |
| 994 | 하나를 준비하며 | 김사빈 | 2007.10.06 | 211 | |
| 993 |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 성백군 | 2013.03.30 | 211 | |
| 992 | 밑줄 짝 긋고 | 강민경 | 2012.11.01 | 211 | |
| 991 | 시 | 낙엽 한 잎 | 성백군 | 2014.01.24 | 211 |
| 990 | 시 | 그래서, 꽃입니다 | 성백군 | 2014.07.11 | 211 |
| 989 | 시 |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2.03 | 211 |
| 988 | 해 후(邂逅) | 천일칠 | 2005.01.27 | 212 | |
| 987 | 철로(鐵路)... | 천일칠 | 2005.02.03 | 212 | |
| 986 | 곤지(困知) | 유성룡 | 2007.02.28 | 212 | |
| 985 | 이별이 지나간다 | 이월란 | 2008.04.10 | 212 | |
| 984 | 너로 허전함 채우니 | 강민경 | 2012.06.26 | 212 | |
| 983 | 시 |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 강민경 | 2018.07.09 | 212 |
| 982 | 사모(思慕) | 천일칠 | 2005.04.26 | 213 | |
| 981 | 허리케인 카트리나 | 성백군 | 2005.09.03 | 213 | |
| 980 | 새 | 강민경 | 2006.02.19 | 213 | |
| 979 | 꽃비 | 강민경 | 2006.04.07 | 213 | |
| 978 | 날아다니는 길 | 이월란 | 2008.03.04 | 213 | |
| 977 | 과수(果樹)의 아픔 | 성백군 | 2008.10.21 | 213 |
오이 몇 개 따서는
쌈장 올려 눈 부릅뜨고 먹으면
그게 최곤데
신선이 따로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