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114d7b1ba5fd338bbb35192bccab81.JPG

동창 이태영 작품2/14/2019


엔젤 (Angel), 내 사랑아 2/12/2019

 

의사 전화 한통이 이쪽 저쪽 굵은 선을 그었다, 그날

 

내 몸 구석구석 차지하고 있던 너

그 숫한 하나하나 의미있는 흔적은

가슴을 채운 고마운  시간들 뿐


바람이 마구 불어 

몽땅 가져간 그 날 마져

텅 비었는데 꽉 채워주던 너

우리는 루시아의 암덩어리 증발을 함께 기도한 사이

체온은 뿌리처럼 남아 지금도

뼈 속에서 가지를 뻗어 내 심장을 뛰게한다

 

교감이 오가는 흑진주 눈망울 

냄새에 민감한 꽃봉오리 코

네 가즈런 이빨과 뺨의 열림

기대면 호수같이 잔잔한 너의 등과 가슴

버들가지  화살촉 시바(Shiba) 머리털에

노래 같은 리듬의 목소리 꽂히고

초원 가슴 설레던 뒤뜰의 뜀박질 추억

 

지금은 멀리 두어 어쩌지 못하는 가슴 하나가

이렇게 아려, 이렇게 아려서 세포도 저며져 울먹인다

네가 떠난 후 체온은 남아

특별한 사명, speech therapist 

파견나온 특별히 아름다운 가족

관계는 깊고 따뜻해


바다, 너의 체취는 출렁, 집안 안팍 가득

파도 한 겹씩 기억 떠올려 밀려오고 또 밀려온다

고마웠던 시간들 기리며 그리며

벤치에 앉아 낙엽을 바라본다

우기가 지났는데도 

가슴은 마냥 젖어 이렇게 축축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보쌈김치의 창문 [3] 김영교 2018.03.21 179
49 시 창작 - 돌을 보면 / 김영교 3-26-2020 [8] 김영교 2018.03.30 321
48 기, 당신을 만나고 그리고 [11] 김영교 2018.04.05 236
47 혼자 살아서 독거인 [9] 김영교 2018.04.10 241
46 밥사는 목사님 - 이 아침에 -중앙일보 [7] 김영교 2018.05.25 375
45 수필창작 - 맹물의 길 / 김영교 [2] 김영교 2018.06.10 199
44 수필 창작 - 스마트 바보 / 중앙일보 이 아침에 [3] 김영교 2018.07.10 206
43 이 아침에 - 내 시가 찬양곡이 되어 / 김영교 kimyoungkyo 2018.07.26 162
42 수필창작 - 길이 아니거든 가지마라 / 김영교 kimyoungkyo 2018.08.08 1254
41 시 창작 - 꽃밭, 할리우드 볼 / 김영교 김영교 2018.09.06 134
40 시 창작 - 어쩜 그래서 / 김영교 [4] 김영교 2019.02.19 134
» 시 창작 - 엔젤 (Angel), 내 사랑아 2/12/2019 김영교 2019.02.19 56
38 시 창작 - 흔들 의자 / 김영교 [2] 김영교 2019.03.11 144
37 '이 아침에 ' 엔젤이 남긴 빈 자리 - 이 아침에 - 중앙일보 김영교 2019.03.15 98
36 수필 창작 - 겨울 표정 / 김영교 4-5-2019 김영교 2019.04.05 85
35 시 창작 - 바람 불어 / 김영교 4-24-2019 김영교 2019.05.22 34
34 시 창작 - 고향 / 김영교 [2] 김영교 2019.05.22 92
33 시 창작 - 시의 길 / 김영교 김영교 2019.05.26 33
32 수필창작 - 자국 / 김영교 김영교 2019.05.27 141
31 이 아침에 - 집밥과 흙수저 / 중앙일보 6월1일 2019 김영교 2019.06.02 6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4
어제:
55
전체:
648,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