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3 20:41

찡그린 달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찡그린 달/강민경

 

 

꽃잎 지는

맘 시린 10

카피올라니* 공원 산책길에서

서럽게 찡그린 달과의 소통이다

 

내가

틈틈이 저를 살피는 것이 싫은지

잔 나뭇가지 사이 더듬어

검은 구름 뒤로 숨는 달

 

하늘이 금방 내려앉는다

지상에 가까워질수록

어두운 얼굴빛 찡그린 표정

나뭇가지가 달을 힐끔힐끔

기웃거리다 우물쭈물 사라진다

 

저를 측은하게 여겨 자꾸 바라보는

내 안에 감춰진 후끈거리는 마음

언제부터 알았을까

어느새,

잔가지 사이로 삐끗 삐끗

어둠 내려놓는 환하고 둥근 얼굴

- 보름달이다

 

                          *하와이 와이키키에 있는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6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68
1255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18
1254 기타 거울에 쓰는 붉은 몽땅연필-곽상희 미주문협 2017.11.07 345
1253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76
1252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202
1251 기타 10월 숲속의 한밤-곽상희 미주문협 2017.10.23 492
1250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8
1249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44
1248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331
1247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8
1246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67
1245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7
1244 수필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미주문협 2017.10.02 233
1243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208
1242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2017.09.29 207
1241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79
1240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75
123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9
1238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12
1237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94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