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5 해 바람 연 박성춘 2008.01.02 187
1194 원죄 이월란 2008.03.21 187
1193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7
1192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87
1191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87
1190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7
1189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8
1188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8
1187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8
1186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88
1185 시조 고운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30 188
1184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8
1183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8
1182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189
1181 약속 유성룡 2006.05.26 189
1180 (단편) 나비가 되어 (2) 윤혜석 2013.06.23 189
1179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9
1178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9
1177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89
1176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89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