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 15:33

밤바다 2

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바다 2 / 성백군

 

 

까맣다

파도 소리 없으면 바다인 줄 모르겠고

물거품 일지 않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안 되는데

 

철석 철버덕, ?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저희끼리 싸우는 파도

밀물과 썰물이 서로 억울하다고

거심을 부린다

 

밤새도록 싸워도

끝이 없고

이겨 보았자 그곳이 그 자리인 것을

평생을 갇혀 살아야 하는 팔자인 줄 알면서도

파도는 또 싸운다

 

사람들도 늘 싸운다 

파도가 싸우는 밤바다에는

싸우고 쓰러지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싸우며

해답 없이, 빛 없이 살아가는

울고 웃는 사람 한평생이 다 들어있다.

하얗게 일어섰다가

흔적도 없이 까맣게 스러지는 물거품이

부질없는 세상사를 잘 보여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6 6월 하늘호수 2016.06.15 144
1115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6
1114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7
1113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5
1112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5
1111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319
1110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6
1109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84
1108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54
1107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79
1106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5
1105 평론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강창오 2016.05.17 347
1104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6
1103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29
1102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5
1101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20
1100 수필 5월을 맞으며 son,yongsang 2016.05.05 208
1099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8
1098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300
1097 수필 안부를 묻다-성영라 오연희 2016.05.01 416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