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5 08:48

바다를 보는데

조회 수 2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늦은 밤 해변에 나가
바다를 보는데
물과 물이 포개어 파도를 세운다
어디서 얼 만큼 키운 이빨인지
많은 물고기 떼를 삼키고도
아직 뱃속이 허전한 걸까

고래 등 같은 몸통에 길고 짧은 키
가늠도 안 되는 날카로운 허연 이빨
사이사이 뻗어내는 급하고 거친 숨결은
읽히지 않는 속력을 감추고 있어, 절대
지루한 적 없다

바다를 지우듯 어둠 걸러내는
밤바다 풍경에 붙들려
세월에 쌓인 찬 바람을 쫓는데

벼락 치는 비명
방파제 아래서 실종된다
산산이 부서져 널브러진 이빨 조각들이며
지워진 발자국의 안부가 궁금해도
다 아는 속이라 확인도 못 했는데
슬며시 다가 와 혀끝 달콤한 입맞춤으로
이별을 고하는 그런 네가
좋아 자꾸만 찾아온다.
외로움일까? 밤이면 너도 외롭니?
바다야


  1. 곤지(困知)

    Date2007.02.28 By유성룡 Views212
    Read More
  2. 너로 허전함 채우니

    Date2012.06.26 By강민경 Views212
    Read More
  3. 꽃 속에 왕벌

    Date2016.09.2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2
    Read More
  4. 두개의 그림자

    Date2017.09.16 Category By강민경 Views212
    Read More
  5. 탱자나무 향이

    Date2006.03.05 By강민경 Views211
    Read More
  6. 하나를 준비하며

    Date2007.10.06 By김사빈 Views211
    Read More
  7. 이별이 지나간다

    Date2008.04.10 By이월란 Views211
    Read More
  8. 밑줄 짝 긋고

    Date2012.11.01 By강민경 Views211
    Read More
  9. 낙엽 한 잎

    Date2014.01.24 Category By성백군 Views211
    Read More
  10. 그래서, 꽃입니다

    Date2014.07.11 Category By성백군 Views211
    Read More
  11. 사랑의 미로/강민경

    Date2019.01.07 Category By강민경 Views211
    Read More
  12. 말씀 / 천숙녀

    Date2022.04.02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211
    Read More
  13.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Date2013.03.30 By성백군 Views210
    Read More
  14. 미음드레*

    Date2008.04.28 By이월란 Views210
    Read More
  15. 차원과 진화 - Dimension & Evolution

    Date2012.01.28 By박성춘 Views210
    Read More
  16. 6월 바람 / 성백군

    Date2015.06.1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0
    Read More
  17. 아침의 여운(餘韻)에

    Date2016.03.19 Category By강민경 Views210
    Read More
  18.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Date2018.07.09 Category By강민경 Views210
    Read More
  19.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Date2019.12.0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0
    Read More
  20. 바람구멍 / 성백군

    Date2021.07.2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