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4 17:26

모퉁이 집 / 성백군

조회 수 1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퉁이 집 / 성백군


                                                                                    

이쪽을 봐도 아득하고

저쪽을 봐도 아득하고

아득한 길끼리 모여 모퉁이가

 

집엔 할아버지 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마당에 나와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오가는 행인들을 살핀다. 아마도

가족을 기다리는 것일 것이다

 

눈이 깊어 우물이 할아버지 속을

들여다보다가 나도 조만간

저리되는 아닐까

지는 해가 머뭇거리며

그림자를 이끌고

마당에서 뜨락으로 처마 밑으로 지붕으로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진다

 

밤이오면

모퉁이 창문에는

이쪽저쪽에서 그리움들이 모여들어

불빛마저 흐릿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2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5
491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3
490 시조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6 161
489 시조 가지화 可支花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6.17 105
488 시조 등나무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8 80
487 시조 오늘도 나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6.19 105
486 시조 등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0 64
485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7
484 시조 도예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2 154
483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22 102
482 시조 조선요朝鮮窯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3 94
481 시조 공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4 114
480 시조 퍼즐 puzzle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5 175
479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66
478 시조 시린 등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7 103
477 시조 덫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8 141
476 시조 무너져 내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9 134
475 시조 짓밟히더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30 119
474 낙엽 단풍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30 142
473 시조 안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1 106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