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1 21:46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조회 수 2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바다에 떨어져

수평선은 잠을 리고

시간을 살라 먹고 늙어버린 태양이

산산이 부서지며 노욕을 토한다

 

두서넛 옷가지며 돗자리들이

파도에 걸려서 어둠을 줍는

황혼의 바닷가 백사장에는

분답던 사람들의 발자국만 남았다.

 

잃은 아이 쉬어 터진 울음이

엄마를 찾고

갈매기 지어 서산을 날고

늙은 노숙자 쉼터를 찾는다.

 

하늘은 낡아서 어둠은 가깝고

삶은 헛되이 흩어지려나

하나,

돋아나는 불빛을 따라 나방들이 날아들어

가로등 등불에 목을 매는데

 

금속탐지기 휘저으며

금붙이 줍는 사람들의 망태기에는

인사(人事) 고이고

젊은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5 수필 감사 조건 savinakim 2013.12.25 301
1434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1433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60
1432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1431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19
1430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1429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95
1428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40
1427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1
1426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1425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1424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39
1423 2월 이일영 2014.02.21 167
1422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80
1421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9
1420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5
1419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1
1418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6
1417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1416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4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