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6 02:12

나쁜 사랑 / 성백군

조회 수 1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쁜 사랑 / 성백군

 

 

집 바깥

둔덕에서

바람을 만난 야자나무

 

온몸을 흔들며

낭창낭창 허리를 비꼰다

바람의 교성과 드러나는 몸매를 보니

여자가 틀림없다

 

긴 잎이 샤워하는지

바람에 젖어 흐느적거릴 때

집안 몽키 트리 정자나무는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땅바닥을 붙잡고 부들부들 뜬다마는

 

이미 늦었다

바람 지나가고

야자 나무 그늘 밑에는

코코넛 열매 두서넛 눈치도 없이 나뒹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6 시조 맨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6 140
575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3
574 시조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8 101
573 시조 야윈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9 92
572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0
571 시조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0 124
570 시조 불끈 솟아도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1 139
569 시조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2 93
568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3 115
567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30
566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183
565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122
564 시조 숙녀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6 135
563 시조 거미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7 141
562 시조 한 숨결로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8 92
561 시조 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9 127
560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97
559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9
558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119
557 시조 간간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2 103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