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9 15:39

바다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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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언어 김영교 아버지는 바다 나는 작은 배 말씀의 바다에 떠있다 바다의 함성을 들어 보았는가 부드러운 몸을 부딪치며 주고받는 필사의 언어들 살아있어 해초도 물고기도 함께 출렁인다 함께 출렁이지 않아 힘든 지난 세월 목말라 넘어지고 곤하여 쓸어 질 때 덮쳐오는 파도 시야에는 세상보다 더 큰 아버지 바다 뿐 회개의 닻, 눈물에 젖은 갑판 핏빛 노을 고은 저녁 계시록의 두루마리 처음과 끝 그 바닷가에 서면 내 영혼에 무수히 박힌 더러운 죄의 모래알들 물과 바람이 달려와 씻기고 말려 골수 깊이 하얗게 표백 시킨다 오늘도 바다는 출렁이는 언어의 그물로 생명의 뱃길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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