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2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래는 오히려 고정관념이지만 과거는 추억으로 인해 훨씬 더 유동적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나이 들면서 점차 실감나는 요즘,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고 빈칸을 메우며 내 인생이 조금씩 정리되는 듯 한 느낌이 든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또한 뜻밖의 것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 훌륭하게 산 친구들을 재발견하면서 절로 겸허해지는 마음. 과거를 돌아보며 추억 속에서 이렇게 귀한 보물을 건져낼 수 있는 것도 나이 먹음의 보람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때까지 잊고 지냈던 멋있는 친구들의 재발견에서 오는 즐거움은 내가 동창회보를 꾸미면서 느끼고 얻은 것과 같은 심정이어서 더욱 가까워짐을 느끼게 되었다. “얘 나이 먹으면 나이 먹은 사람답게 좀 어수룩하고 실수도 해야 사는 맛이 나는 거다. 제 나이 생각도 안하고 너무 똑똑하고 완벽하면 정나미 떨어지잖아. 인생을 그런 걱정으로 세월 보내기엔 너무 짧으니라.” 이런 말은 자기 스스로에게 위로한 말이라고 하지만 육십이 넘으면 평준화되는 것이 많더니만 기억력도 평준화된 우리들에게 공감되는 이야기를 속삭이듯 말해 주었다. ⌜“주님, 제가 천천히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인생의 변치 않는 가치에 깊이 뿌리내려 보다 큰 운명의 별을 향해 자라나게 하소서” 하루하루를 맹목적으로 바쁘게 돌아다니는 자기를 채찍질하면서도 “주님 저를 빠르게 해 주세요. 이러다가 늙은 느티나무처럼 저도 발밑에 뿌리가 생기지 않을까 모르겠어요.” 컴퓨터 앞에 앉아 전혀 영양가 없는 게임에 푹 빠져 시간낭비 하는 자신을 일깨우면서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살다가간 이쁜(美) 아이(子)는 벌써 오래 전에 떠날 마음의 준비를 했는가 보다. 그“아이”는“느리게도 빠르게도 좋지만 나는 가볍게 살게도 해 주십사” 하고 기도한다. “성취한 것이 별로 없는 나는 가벼운 웃음은 어떨가? 나를 생각하면 웃음이 떠오르는 그런 사람, 그런 삶을 살다 가고 싶다.” ⌟ 이런 글을 써 놓고 갔다. 우리가 모두 공감하고 또 매일 기도하고 싶은 기도문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그녀에게 아쉬움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늘 가까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것은 그녀의 마음을 솔직하게 옮겨 놓은 좋은 글 때문일 계다.

  1. No Image 27May
    by 김영교
    2005/05/27 by 김영교
    Views 109 

    아빠의 팔

  2. No Image 23Feb
    by 김영교
    2007/02/23 by 김영교
    Views 109 

    때에 따라 숙일줄도...

  3. No Image 25May
    by 김영교
    2008/05/25 by 김영교
    Views 109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4. No Image 27Jun
    by 모리교수
    2009/06/27 by 모리교수
    Views 109 

    죽는 법

  5. No Image 12May
    by 김영교
    2005/05/12 by 김영교
    Views 110 

    바람

  6. No Image 23Jan
    by 김영교
    2006/01/23 by 김영교
    Views 110 

    마음이 따뜻한 선물, 감자가 아니고...

  7. No Image 02Nov
    by 김영교
    2007/11/02 by 김영교
    Views 110 

    초봄/미발표2006

  8. No Image 09Dec
    by 김영교
    2008/12/09 by 김영교
    Views 110 

    대추 12/09/2008

  9. No Image 18Mar
    by 김영교
    2003/03/18 by 김영교
    Views 111 

    장영희

  10. No Image 11May
    by 김영교
    2007/05/11 by 김영교
    Views 111 

    * 나눔에 대한 묵상기도 *

  11. No Image 07Aug
    by 김영교
    2003/08/07 by 김영교
    Views 112 

    돌아오지 않는 것 3가지

  12. No Image 04Mar
    by 김영교
    2005/03/04 by 김영교
    Views 112 

    2월

  13. No Image 23Oct
    by 이민자
    2005/10/23 by 이민자
    Views 112 

    행복의 주인공이 되려면

  14. No Image 02Jul
    by 김영교
    2007/07/02 by 김영교
    Views 112 

    주소 변경한 스반아 고등어

  15. No Image 19Jul
    by 김영교
    2007/07/19 by 김영교
    Views 112 

    미자가 남긴 글 중에서

  16. No Image 08Nov
    by 김영교
    2007/11/08 by 김영교
    Views 112 

    *돼지 死亡 보고서*

  17. No Image 08Feb
    by 그리스도의 향기
    2005/02/08 by 그리스도의 향기
    Views 113 

    내가 함께 하리라

  18. No Image 27May
    by 김영교
    2005/05/27 by 김영교
    Views 113 

    식탐

  19. No Image 15Mar
    by 김영교
    2007/03/15 by 김영교
    Views 113 

    아름다움 확인의 시간 귀띔

  20. No Image 05May
    by 영심이
    2007/05/05 by 영심이
    Views 113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방법~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4
어제:
48
전체:
649,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