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이를 위하여 /김영교
세월의 벽에
우정의 벽에
담장이는 서로 기댄다
지척에 동창이란 기댈 곳이 있어 이마 깬 적은 없다
가슴으로 마주보며 껴안으며 엉겨 붙어
남은 오후의 햇살이 마냥 따스한 50 해
이제는 등으로 기댄다.
여기 저기 잠구어진 친구들의 아침을
여는 동창회보는 환한 햇빛
기다림을 건너뛰어 들어 닥치는
소식통 잎새들 신나서 나붓낀다
바닥에 배를 대고 기어오르다가
드디어 떠오르는
고향의 교사(校舍)빨간 벽돌담 프르게 덮으며
한 밤중에 월담한 기억속의 열애
큼직한 수학의 행보는 진행 중
교복에 모자를 눌러쓰고 지문을 찍듯 포복의 여정
지금은 태평양 건너
다른 언어의 토양으로 뻗어
마음 부칠 데 있어
허공을 허우적허우적 기대를 걸고
수직의 이민벽에 이마를 찍으며 일구어 낸 코리아 타운
오후의 햇살 장엄한 그랜드 캐년 대자연 암벽에
납작
붉게
붙어있는 저 힘, 앞장서서
인생여정을 담장이 손발이 통과하고 있다
너는 나의 보이지 않는 담벼락
50년, 그리고 또 50년의
우리는 희망의 담장이.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 | 합법적인 유-턴(U-Turn) | 김응문 | 2005.01.30 | 314 |
49 | 단풍 | 김영교 | 2006.11.25 | 318 |
48 | 천숙녀의 <길> | 김영교 | 2006.11.23 | 319 |
47 | 맥아더 장군의 편지 | 맥아더 장군l | 2005.01.18 | 321 |
46 | 수필 <항상 기뻐하라와 웃음요법> 김영교 | 김영교 | 2009.07.05 | 328 |
45 | 나무의 꿈 - 사물의 시 / 정현종 편 | 시스템관리자 | 2017.09.09 | 330 |
44 | 17년의 세월 매미 | 김영교 | 2007.11.08 | 332 |
43 | 1분 묵상/열매 | 애천 | 2009.08.29 | 334 |
42 | 숲은 우리의 고향 | 나정자 | 2009.07.12 | 337 |
41 | 익투스 ichthus미션 | 김영교 | 2007.11.07 | 343 |
40 | 족욕(足浴) | Joy | 2004.11.27 | 344 |
39 | 분수껏 살자(2008/02/08 ) | 김영교 | 2008.02.24 | 346 |
38 | 詩 <마음운동> 김영교 | 김영교 | 2009.07.10 | 347 |
37 | 외로움은 영혼의 키를 크게 하는 영양소l | 김영교 | 2009.10.03 | 347 |
36 | 모든 사람이 우는 인생 | 김영교 | 2007.11.08 | 351 |
35 | 지침의 말 | 박대균목사 | 2009.08.10 | 361 |
34 | 없신 여김이 당신을 찾아오면 | 김영교 | 2006.10.21 | 368 |
33 | 너그리고 나,우리 시집 교보문고 평 | 김영교 | 2006.10.26 | 368 |
32 | 완덕(完德)의 길 | 김영교 | 2008.09.17 | 368 |
31 | 3목양 산상 기도원에서 / 미발표 | 김영교 | 2007.03.03 | 3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