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1 08:15

첫눈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첫눈 / 성백군

 

 

살금살금

눈이 내립니다. 눈송이 몇몇은

빗금을 치며 바람의 눈치를 살핍니다.

 

왜 아니 그렇겠습니까

거의 일 년 만의 방문인걸요

그러나 말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반갑지요

 

흩어져 뒹구는 낙엽을

나목의 텅 빈 나뭇가지를

길바닥을 밟고 간 수많은 인적을

내 머릿속 엉킨 생각을

더듬더듬 짚으며 조심스럽게 다독입니다

 

인제 그만 덮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다 지나간 것들이니

없었던 것처럼 지우라고,

첫눈이 엄청나게 왔습니다

 

새해에는 새마음으로 시작하자고

천지가 온통 하얀 백지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1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2
1050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1049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1048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2
1047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203
1046 3월에 대하여 김사빈 2007.03.18 203
1045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3
1044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1043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3
1042 친구야 2 유성룡 2006.01.22 204
1041 초승달 성백군 2007.03.15 204
1040 해질무렵 patricia m cha 2007.09.08 204
1039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1038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4
1037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4
1036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泌縡 2020.09.25 204
1035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4
1034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205
1033 자화상(自畵像) 유성룡 2005.11.24 205
1032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205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