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8 15:17

탄탈로스 산닭

조회 수 2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탄탈로스 산 닭 /강민경

 

 

어떻게 알고 왔을까?

탄탈로스*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내리는데

오래 기다렸다는 듯 살금살금

눈을 맞추며 다가오는 산 닭 여러 마리

동그란 눈알들이 반들반들 빛이 난다

 

흔치 않은 일이라 신기하고

사람에게 다가오니 수상하고

나를 자꾸 따라오니 이상해서

야 너희들 뭐야하고 소리 내어 외쳐 보았지만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산 닭들 앞에

내가 오히려 무색하고 황당하다.

 

산 닭의 저 눈빛

겁먹은 눈이 아니다

빛 받으러 온 험악한 눈알이다

이곳은 저희의 텃밭이니

입장료를 내라며

막무가내로 떼쓰며 덤벼드는 데야

사람 체면에 날짐승과 싸울 수도 없고

간식거리로 가지고 다니던 새우 깡까지 다 내어 주고 난 뒤에야

알았다.

 

내 측은지심이

산속 저들의 구걸의 명분을 지켜주었다는 것을 산 닭들도 알았을까

가다가 멈춰 서서 돌아보고 홰를 치며 운다

                 

                                       *지역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7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60
1276 사랑. 그 위대한 힘 JamesAhn 2007.10.06 505
1275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70
1274 사랑 4 이월란 2008.03.02 110
1273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6
1272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5
1271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36
1270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1269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6
1268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2
1267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5
1266 시조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8 102
1265 시조 뼈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5 143
1264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96
1263 시조 빨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8 183
1262 빛이 되고픈 소망에 강민경 2009.08.03 653
1261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9
1260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9
1259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3
1258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