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1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0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206
1009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06
1008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06
1007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6
1006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206
1005 인사(Greeting)의 중요성 박성춘 2012.04.19 207
1004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07
1003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207
1002 수필 5월을 맞으며 son,yongsang 2016.05.05 207
1001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207
1000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207
999 눈으로 말하는 사람 김사빈 2007.04.03 208
998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강민경 2008.04.06 208
997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8
996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8
995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8
994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08
993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8
992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9
991 전지(剪枝) 성백군 2007.01.18 209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