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8 08:23

가을 눈빛은

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블라인드 사이

말끔히 헹군 여름의 그림자

공손하게 줄지어 서 있는 베란다


띠우지 못한 풍선 같은 욕망도

베풀지 못한 관용 같은 향기도

날아가 버린 가여운 옷차림으로

입추에 떠밀려 온 모서리 양지


낡은 그러나  가라앉아 맑은 샘처럼

솟아오르지 않아도

흘러나가지 않아도

언제나 싱싱하던 햇살


당당하던 사슴팍 언제 야위었을까

발자국 소리에 키를 돋우는 고추나무처럼

주인 없는 소음에 갈라진 목소리에도

어느새 기대고 싶은 연인이 되어 다가오는  은행나무


블라인드 사이엔 물빛처럼 투명한 낯선 하늘

그리운 만큼 멀어지고

부르는 만큼 깊어지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1 11월 새벽 이은상 2006.05.05 175
1270 진실게임 2 이월란 2008.04.27 175
1269 틈(1) 강민경 2015.12.19 175
1268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75
1267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5
1266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75
1265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75
1264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75
1263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5
1262 시조 퍼즐 puzzle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5 175
1261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75
1260 시조 코로나 19 – <2021년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비대면 개최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8.21 175
1259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5
1258 노시인 <1> 지희선 2007.03.11 176
1257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176
1256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6
1255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176
1254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76
1253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76
1252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31 176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