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06:11

생각은 힘이 있다

조회 수 1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은 힘이 있다/강민경                      

 

 

오늘

교회 집사님이 주신

봉선화 모종을 얻어 와

빈 화분에 심고

손톱에 물들이든 어릴 적 생각을 하며

가슴을 설렙니다

다음 날 물을 주려고 나가보니

너무 어린 것을 옮긴 탓인가!

펄펄 날던 녀석은 온데간데없고

탈진해 누어버린 초라함에

가슴 부풀었던 옛 기억

밤사이 안녕입니다

 

살면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수십 리 길 오르내려 본 일이 있었더라면

한 번 굽힌 무릎은

다시 세울 수 없다는 허망함도 알았을 텐데

내 어리석음일까요

때 쓰는 어린아이처럼

봉숭아 모종을 키워 손톱에 물들이겠다는

생각은 힘이 있었습니다 만

시들어 일어나지 못하는 모종을 보면서

생각은 힘이 없다는 이치도 깨우칩니다   

내가 원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닌 세상이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1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20
1570 동심을 찾다 / 김원각 泌縡 2020.10.03 112
1569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1568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88
1567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泌縡 2020.09.25 203
1566 코로나 현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2 102
1565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91
1564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39
1563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8 106
1562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9.07 114
1561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49
1560 초승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1 162
1559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83
1558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92
1557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7
1556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2
1555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1554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1553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3
1552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105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