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 15:33

밤바다 2

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바다 2 / 성백군

 

 

까맣다

파도 소리 없으면 바다인 줄 모르겠고

물거품 일지 않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안 되는데

 

철석 철버덕, ?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저희끼리 싸우는 파도

밀물과 썰물이 서로 억울하다고

거심을 부린다

 

밤새도록 싸워도

끝이 없고

이겨 보았자 그곳이 그 자리인 것을

평생을 갇혀 살아야 하는 팔자인 줄 알면서도

파도는 또 싸운다

 

사람들도 늘 싸운다 

파도가 싸우는 밤바다에는

싸우고 쓰러지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싸우며

해답 없이, 빛 없이 살아가는

울고 웃는 사람 한평생이 다 들어있다.

하얗게 일어섰다가

흔적도 없이 까맣게 스러지는 물거품이

부질없는 세상사를 잘 보여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1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8 96
1330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8 114
1329 삼악산을 올라 보셨나요?-오정방 관리자 2004.07.24 346
1328 삶이란 성백군 2009.04.13 459
1327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92
1326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4
1325 삶의 향기 유성룡 2006.02.04 255
1324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5
1323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1322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322
1321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41
1320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2.22 489
1319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8
1318 살아 갈만한 세상이 김사빈 2006.06.27 304
1317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788
1316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9
1315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43
1314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7
1313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85
1312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6 122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