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사랑/강민경
차진 흙 빈 화분에 채워
눈썹만 한 파 씨 한 알 심은
그날 그 순간부터 싹 틔운 사랑,
날마다 바라보고 응답하면서
깊고 단단한 뿌리를 내릴 줄이야!
천신만고의 풍파 견디어
하얗고, 푸르고, 올곧은 향내
과년한 너의 몸, 국이면 국, 김치,
양념장, 나물 무침 등등 고루고루 녹여
봉헌 받는 날이면 날마다 네게로 향하는
황홀한 감동, 네 안에 녹아
나를 이뤄 온 옛날 옛적부터
우린 서로 절대 불변의 한 몸
당당하고 본이 된 자존심은
영원하여 꺼지지 않을
외길사랑임을 숨기지 않는다
진실한 사랑이란 이렇게
흙 속에 네 몸, 내 몸 다 녹인
화창한 봄빛인데
세상은 왜 자꾸 묻고 물어
저울질하는가?
눈썹만 한 씨앗 두엇이
승화를 이뤘는데, 그보다 더 행복한
무엇이 있다고!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73 | 시조 |
종자種子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1.24 | 163 |
1372 | 바람둥이 가로등 | 성백군 | 2013.03.09 | 164 | |
1371 | 시 | 찡그린 달 | 강민경 | 2015.10.23 | 164 |
1370 | 시 | 나의 일기 | 하늘호수 | 2016.04.06 | 164 |
1369 | 시 | 강설(降雪) | 성백군 | 2014.01.24 | 165 |
1368 | 시조 |
묵정밭 / 천숙녀
3 ![]() |
독도시인 | 2021.02.03 | 165 |
1367 | 시 | 네 잎 클로버 | 하늘호수 | 2017.11.10 | 165 |
1366 | 시 |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3.15 | 165 |
1365 | 시 |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 강민경 | 2019.09.20 | 165 |
1364 | 시조 |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7.14 | 165 |
1363 | 시조 |
십일월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1.16 | 165 |
1362 | 시 | 하나님 경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8.09 | 165 |
1361 | 秋夜思鄕 | 황숙진 | 2007.09.20 | 166 | |
1360 | 바다를 보고 온 사람 | 이월란 | 2008.03.14 | 166 | |
1359 | 바람의 생명 | 성백군 | 2008.09.23 | 166 | |
1358 | 시 | 유쾌한 웃음 | 성백군 | 2014.08.31 | 166 |
1357 | 시조 |
뒷모습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6.26 | 166 |
1356 | 시 |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30 | 166 |
1355 | 시 | 넝쿨 선인장/강민경 | 강민경 | 2019.06.18 | 166 |
1354 | 시조 |
담보擔保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1.20 | 1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