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관계/강민경
공원 나무 밑
벤치에 앉자마자
비둘기들 모여들고
불개미들 싫다는 데도 달라붙는다.
눈 맞추고
물어뜯고
무얼 내놓으라니 불안하고 괘씸하다
이 벤치는
시청에서 제공한 건데
나 세금 다 냈는데 하며
자꾸 따지고 합리화하다 보니
내가 더 못 견디겠다
지진 홍수 폭염 같은
천변 재해를 누가 막을 수 있겠냐 만
버릇처럼 무엇이든 이기려고 하니
사람 인색해지고
자연도 적이 되더라
불편한 관계/강민경
공원 나무 밑
벤치에 앉자마자
비둘기들 모여들고
불개미들 싫다는 데도 달라붙는다.
눈 맞추고
물어뜯고
무얼 내놓으라니 불안하고 괘씸하다
이 벤치는
시청에서 제공한 건데
나 세금 다 냈는데 하며
자꾸 따지고 합리화하다 보니
내가 더 못 견디겠다
지진 홍수 폭염 같은
천변 재해를 누가 막을 수 있겠냐 만
버릇처럼 무엇이든 이기려고 하니
사람 인색해지고
자연도 적이 되더라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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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9 | 12월, 우리는 / 임영준 | 뉴요커 | 2005.12.05 | 214 | |
1328 | 구심(求心) | 유성룡 | 2007.06.06 | 214 | |
1327 | 아름다운 비상(飛上) | 이월란 | 2008.05.01 | 214 | |
1326 | 바람에 녹아들어 | 강민경 | 2008.06.09 | 214 | |
1325 | 바다에의 초대 | 윤혜석 | 2013.08.23 | 214 | |
1324 | 시 | 낙화.2 | 정용진 | 2015.03.05 | 214 |
1323 | 시 | 내 몸에 단풍 | 하늘호수 | 2016.06.06 | 214 |
1322 | 시 |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11 | 214 |
1321 | 시 |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2.21 |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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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9 | 꽃비 | 강민경 | 2006.04.07 | 213 | |
1318 | 시 |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 강민경 | 2015.12.06 | 213 |
1317 | 시 | 관계와 교제 | 하늘호수 | 2017.04.13 | 213 |
1316 | 시 | 이상기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7.23 | 213 |
1315 | 시 |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9.21 | 213 |
1314 | 해 후(邂逅) | 천일칠 | 2005.01.27 | 212 | |
1313 | 새 | 강민경 | 2006.02.19 | 212 | |
1312 | 곤지(困知) | 유성룡 | 2007.02.28 | 212 | |
1311 | 날아다니는 길 | 이월란 | 2008.03.04 | 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