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7 19:37

밑줄 짝 긋고

조회 수 2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밑줄 짝 긋고/강민경


 

먹빛 하늘에 크고 작은

수천만 별들

깊은 웅덩이에서 끌어올려 지는 듯

멀리서 가까이서 인사를 합니다

반가이 눈 마주치고

 

작은 별이 어른일까? 큰 별이 어른일까?

아기별들은 어디 있지?

꼬리 느는 안부, 나는 어느 별이지?

가슴 속에 이는 돌개바람 사방팔방으로

꾸불텅꾸불텅 구부러져 좁아터지고 말 것 같은

작은 내 머리통

정적을 깨우는 바람 소리에 소심해서

어두운 하늘 한 귀퉁이를 도려냅니다

 

가장 큰 별로, 가장 작은 별로

당신과 나는 어둠 찢어 밝히는 한 동아리

길인 듯, 길이 아닌 길 위에서

뭍별들 틈새를 벌려 새로이 좁은 길 트고

수천만 별 사이에서 나를 찾은 듯

내일의 하늘빛에 밑줄 하나 짝 긋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3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8
1452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5
1451 수필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김우영 2013.10.20 558
1450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1449 풍광 savinakim 2013.10.24 194
1448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40
1447 수필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김우영 2013.10.27 788
1446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294
1445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2
1444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12
1443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1442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5
1441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1440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1439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7
1438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79
1437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9
1436 아동문학 호박 꽃 속 꿀벌 savinakim 2013.11.22 404
1435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80
1434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2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