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즈에 가서"
뉴올리언즈에 가서
미시시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훼리를 타면,
잠간사이 도착하는 알지어 섬
토박이사람들,
40년간 한 자리에서 일하는 이발사는
오래된 단골들이 지금도 배를 타고 건너 온다고 자랑하지만,
강 건너 도시의 불빛에 의지하여 살아온 그의 일생은
군청색 미시시피 강물 색갈만큼이나
우울하긴해도 맑다.
뚝방에는 유명했던 재즈의 거장들을 가로등마다
기념하는 얘기와 이름이 팻말에 써 있었지만,
누군가가 가져가느라 깨어진 등잔 유리 파편과,
팻말 없어진 자리에 흐르는 느슨한 음률...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
틀에 메이지않으며,
추억하고 뉘우치는
그리하여 헌신에 이르는 재즈
프리저베이션 홀의
두 개의 창문사이로 비치는 불빛.
긴 나무의자에 빼곡하게 앉아서 듣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식처럼 트럼펫을 부는 악사,
후렌치 쿼터의 300년 된 헌 건물을 뜯어내면서,
오래동안 뭉쳐있던 벌레먹은 서까래 등걸을 꺼내보이는
목수의 거친 솜씨로
울려퍼지는 선율은
오늘도 밤이 새도록 울린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김희식의 <뉴 오리언즈에 가서> | 김영교 | 2008.12.06 | 220 |
489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김영교 | 2006.08.19 | 219 |
488 | 詩 <아버지 바다> 김영교 | 김영교 | 2009.07.04 | 218 |
487 | 2007년 3월 권사회 3월 월례회 | 김영교 | 2007.03.23 | 218 |
486 | 격칭의 말 /김영교 | 김영교 | 2008.09.07 | 217 |
485 | 건국60주년 | 김영교 | 2008.08.17 | 214 |
484 | 제인의 메르 | 김영교 | 2007.03.19 | 213 |
483 | 삶의 우선순위/김영교 창작마당 | 김영교 | 2008.09.12 | 212 |
482 | 여우의 죽음 / 이규태코너 | 김영교 | 2007.06.12 | 212 |
481 | 10신 | 김영교 | 2005.04.25 | 211 |
480 | 문구퀴즈시리즈 | 김영교 | 2004.01.18 | 211 |
479 | 사람의 손 때 | 김영교 | 2005.10.27 | 208 |
478 | Kansas Prayer | 김영교 | 2005.02.12 | 208 |
477 | 4신 | 김영교 | 2005.04.25 | 207 |
476 | 모네의 작품세계 | 김영교 | 2004.05.06 | 207 |
475 | A poem for you | 김영교 | 2008.10.20 | 206 |
474 | 용서의 강/김영교 | 김영교 | 2008.10.14 | 206 |
473 | 감사하늘 /마무리 미학/수필 | 김영교 | 2008.09.20 | 205 |
472 | If my body were a car | joy | 2007.11.19 | 203 |
471 | 남도의 그 때 그 곳에 | 김영교 | 2009.05.10 | 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