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 18:48

단추를 채우다가

조회 수 2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추를 채우다가/강민경

 

 

셔츠의 단추를 채우는데

위에서 둘째 단추의 발이

구멍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잡아줄 손 기다렸다는 듯

깜짝 반기는 단추를 보고  

약속 시각을 맞추어가야 한다고

허둥지둥 서두르는 내게

자기 잘못이 아니라며

정당함을 호소하는 당당함

절대 기죽지 않았다

 

서두를수록 자꾸만

멍울을 만들어 뒷걸음질 치는

실의 장난질

아슬아슬 버텨준 단추의 제 탓 아니라는 변명

그 사소한 것들에게

질 수 없는 일

 

때로는

오기가 참는 법을 배우게 하고

참다 보면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사도

내게 맞추어 줌을 알게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1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9
740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6 98
739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3 119
738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8
737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46
736 시조 안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1 114
735 안부 김사빈 2011.12.31 191
734 수필 안부를 묻다-성영라 오연희 2016.05.01 418
733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92
732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21
731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97
730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박성춘 2011.11.05 386
729 암 (癌) 박성춘 2009.06.23 588
728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11
727 앞모습 서 량 2005.07.10 362
726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5
725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42
724 시조 야윈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9 93
723 야자나무 밤 그림자 강민경 2011.11.06 447
722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23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