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降雪) / 성백군
눈이
한꺼번에 하늘 가득 오시면
어쩌란 말인가
내 손은 둘
뿐인데
머리에도 앉고 어깨에도 앉고
땅바닥에 떨어지고, 아깝지 않은가
아프지 않겠는가
소처럼 눈망울 껌벅거리며 눈 속에 넣어보고
개처럼 혓바닥을 내밀어 핥아보고
두 손 손바닥으로 받아 꼭 쥐었더니
없네, 눈물인지 눈 녹은 물인지, 겉만 적셔놓고
어느새 빠져나가
나뭇가지에 있네, 지붕 위에 있네
펄펄 나르네, 나르며 쌓이네
거기 그대로 두고
오래오래 사랑해 달라고
겨울 임이 오시네
572 - 12272013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0 | 시 | 가을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8 | 216 |
929 | 하소연 | 유성룡 | 2005.11.27 | 217 | |
928 | 싹 | 성백군 | 2006.03.14 | 217 | |
927 | 꽃샘바람 | 성백군 | 2006.07.19 | 217 | |
926 | 바람난 가뭄 | 성백군 | 2013.10.11 | 217 | |
925 | 시 |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 강민경 | 2013.11.17 | 217 |
924 | 시 |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 강민경 | 2019.07.24 | 217 |
923 | 시 | 그거면 되는데 1 | 유진왕 | 2021.07.20 | 217 |
922 | 12 월 | 강민경 | 2005.12.10 | 218 | |
921 | 그대와 나 | 손영주 | 2007.04.24 | 218 | |
920 | 혼자 남은날의 오후 | 강민경 | 2008.10.12 | 218 | |
919 | 아름다운 엽서 | 성백군 | 2012.11.12 | 218 | |
918 | 시 | 억세게 빡신 새 | 성백군 | 2013.11.21 | 218 |
917 | 시 | 알러지 | 박성춘 | 2015.05.14 | 218 |
916 | 시 | 환생 | 강민경 | 2015.11.21 | 218 |
915 | 시 | 가을 퇴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0.19 | 218 |
914 | 시조 | 봄볕/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19 | 218 |
913 | 신 내리는 날 | 성백군 | 2005.12.07 | 219 | |
912 | 봄의 부활 | 손홍집 | 2006.04.07 | 219 | |
911 | 희망 전상서 2 | 김화영 | 2007.09.24 | 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