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016 |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 강민경 | 2008.04.06 | 208 | |
| 1015 | 수필 | 5월을 맞으며 | son,yongsang | 2016.05.05 | 208 |
| 1014 | 시 |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 박영숙영 | 2017.09.29 | 208 |
| 1013 | 시 | 단풍 낙엽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9 | 208 |
| 1012 | 전지(剪枝) | 성백군 | 2007.01.18 | 209 | |
| 1011 | 눈으로 말하는 사람 | 김사빈 | 2007.04.03 | 209 | |
| 1010 | 암벽을 타다 | 박성춘 | 2007.10.14 | 209 | |
| 1009 | 시 | 봄 날 | 이일영 | 2014.03.21 | 209 |
| 1008 | 시 | 바다를 보는데 | 강민경 | 2014.05.25 | 209 |
| 1007 | 시 | 분수대에서 | 성백군 | 2015.02.25 | 209 |
| 1006 | 시 |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 강민경 | 2018.05.18 | 209 |
| 1005 | 시 |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 泌縡 | 2020.09.25 | 209 |
| 1004 | 시 | 화장 하던날 1 | young kim | 2021.02.11 | 209 |
| 1003 | 시조 |
곡비哭婢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5 | 209 |
| 1002 | 미음드레* | 이월란 | 2008.04.28 | 210 | |
| 1001 | 차원과 진화 - Dimension & Evolution | 박성춘 | 2012.01.28 | 210 | |
| 1000 | 시 | 6월 바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6.17 | 210 |
| 999 | 시 | 아침의 여운(餘韻)에 | 강민경 | 2016.03.19 | 210 |
| 998 | 시 |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 강민경 | 2017.10.01 | 210 |
| 997 | 시 | 바람구멍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7.28 | 210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