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6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
                        
  이승하 프란체스코


  한 사람을 용서할 수 없어
  술에 취해 밤거리를 헤맬 때
  나를 용서하려 애쓰는 이가 어딘가에 있음을
  안다네 그를 나는
  ‘거룩한 예수’라고 부르지  
  간음한 여자를 용서하면서
  남을 용서할 줄 알아야
  자기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던
  근엄한 예수
  나 지금 짱돌을 들고 있는데 말야

  분노에 휩싸여
  잠 못 이루며 뒤척일 때
  나를 용서하려 애쓰는 이가 어딘가에 있음을
  안다네 그를 나는
  ‘가련한 예수’라고 부르지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거두어달라고 했던
  나약한 예수
  나는 왜 가련하고 나약한 예수가
  거룩한 예수보다 마음에 드는 것일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6 이빨 빠진 호랑이 성백군 2012.01.08 481
715 안부 김사빈 2011.12.31 185
»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ㅡ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리는 시 이승하 2011.12.23 362
713 나의 가을 강민경 2011.12.22 180
712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김우영 2011.12.21 341
711 달빛 성백군 2011.11.27 253
710 김우영 작가 만나 사람들 출판회 성료l 김우영 2011.11.27 639
709 떨어지는 해는 보고 싶지 않다고 강민경 2011.11.26 427
708 바람 사냥 성백군 2011.11.07 219
707 야자나무 밤 그림자 강민경 2011.11.06 445
706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박성춘 2011.11.06 470
705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박성춘 2011.11.05 379
704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김우영 2011.11.15 792
703 헬로윈 (Halloween) 박성춘 2011.11.02 286
702 공기가 달다 박성춘 2011.11.02 258
701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4
700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박성춘 2011.10.25 181
699 김우영 작가 독서노트 김우영 2011.10.24 836
698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0
697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329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