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묵상 / 성백군
대추나무 마른 가지 끝
고추잠자리
하늘이 자꾸 높아 따라갈 수 없다며
여윈 날개 펴고 앉아 셈해 보지만
가는 세월 막을 길 아직 없어서
깊은 생각 텅텅 소리를 내죠
차라리 이대로 붙어 있다가
해지나 이른 봄에 새순으로 돋아날거나
그래도 되는 걸까 확신이 없어
망설이다 기회마저 놓쳐버리고
가을 해 짧은 빛이 안타깝다고
해거름 햇살만 빨아들이죠
가을 묵상 / 성백군
대추나무 마른 가지 끝
고추잠자리
하늘이 자꾸 높아 따라갈 수 없다며
여윈 날개 펴고 앉아 셈해 보지만
가는 세월 막을 길 아직 없어서
깊은 생각 텅텅 소리를 내죠
차라리 이대로 붙어 있다가
해지나 이른 봄에 새순으로 돋아날거나
그래도 되는 걸까 확신이 없어
망설이다 기회마저 놓쳐버리고
가을 해 짧은 빛이 안타깝다고
해거름 햇살만 빨아들이죠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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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3 | 시 | 이상기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7.23 | 213 |
952 | 시 | 천기누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9 | 213 |
951 | 12월, 우리는 / 임영준 | 뉴요커 | 2005.12.05 | 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