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4 17:15

너무 예뻐

조회 수 2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무 예뻐/강민경

 

 

        10월 초, 정오의 햇빛을

        땡볕이라 해야 하나!

 더위로 몸이 허약해진 걸까?

 땀이 배기 시작한 축축한 옷이

 마땅찮아 편해 보이는

 돌 위에 앉아 숨 고르다가

 계곡 타 내린 촘촘한 나무 사이에

 얼굴 빠꼼이 내민 빨간 꽃 한 송이가

 아주 예뻐

 꺾어가고 싶어 이리저리 살피다가

 

 내가 이 꽃을 꺾으면  

        이 꽃은 죽은 목숨인데!

 애잔함은

 이 꽃의 생명을 꺾을 수가 없다

 

 산골짝에 핀 주인 없는 꽃이라고

 함부로 꺾어 죽게 한다면

 이곳을 지나는 다른 이들은

 또 얼마나 팍팍할까!

 내가 너를 아껴두면

 여기를 지나는 사람들도

 너를 보며 즐거워하겠지!

 

 이제부터 숨어 있지 말고

 많은 사람과 즐겁게 만나거라

 선심 베푸는 내 마음이 가볍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5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37
814 수필 바람찍기 file 작은나무 2019.02.28 237
813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38
812 대지 유성룡 2008.02.28 238
811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박성춘 2012.02.21 238
810 칼춤 손홍집 2006.04.10 239
809 초석 (礎 石 ) 강민경 2006.08.18 239
808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9
807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9
806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39
805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9
804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40
803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강민경 2012.06.06 240
802 윤혜석 2013.06.27 240
801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40
800 밤 손님 성백군 2006.08.18 241
799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41
798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1
797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796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42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