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7 20:55

화려한 빈터

조회 수 2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화려한 빈터/강민경

 

 

내가 갓 태어나

화려한 빈터 하나를 채웁니다

첫 웃음을 배운 백일을 맞아

아비와 어미의 가슴에

사랑의 불을 지르는 일

한순간이라도 떨어질 수 없는

혈육이라는 질긴 인연의 시작입니다

 

유치원으로부터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나면

반듯한 사회인으로 네 자리 찾아가라며

화살표 없는 길에 세워진 때부터

온실 밖의 나는 혼자, 홀가분해진

세상이 얼마나 외롭고 팍팍한가를

배우는 일

결혼하고 자식 낳아 외로움을

지우는 동안 보이지 않던

내 부모님의 화려한 빈터가

내게도 있음을 깨닫는 일생을 배웁니다

 

빈손으로 시작하여 영원으로 이어질

이 화려한 빈터 중에 하나

나로부터 시작하고 내 뒤까지

펼쳐질 끝 없는

내일은 공평한 질서 가운데

존재하는

나의 자족이며 진실입니다

무슨 무슨 비밀이라도

순리의 이치에 합한

자연스러운

응답에 유력한 개개인으로

채워진 빈터라는 것을

확인하는 평생을 깨웁니다

 

 

 

 

 


  1. No Image 13Aug
    by 하늘호수
    2024/08/13 by 하늘호수
    in
    Views 2 

    달팽이 걸음 / 성백군

  2. No Image 06Aug
    by 하늘호수
    2024/08/06 by 하늘호수
    in
    Views 5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3. No Image 30Jul
    by 하늘호수
    2024/07/30 by 하늘호수
    in
    Views 8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4. No Image 09Jul
    by 하늘호수
    2024/07/09 by 하늘호수
    in
    Views 13 

    적토(積土) / 성백군

  5. No Image 16Jul
    by 하늘호수
    2024/07/16 by 하늘호수
    in
    Views 14 

    별 셋 / 성백군

  6. No Image 23Jul
    by 하늘호수
    2024/07/23 by 하늘호수
    in
    Views 17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7. No Image 11Jun
    by 하늘호수
    2024/06/11 by 하늘호수
    in
    Views 29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8. No Image 25Jun
    by 하늘호수
    2024/06/25 by 하늘호수
    in
    Views 29 

    땅 / 성백군

  9. No Image 02Jul
    by 하늘호수
    2024/07/02 by 하늘호수
    in
    Views 29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10. No Image 18Jun
    by 하늘호수
    2024/06/18 by 하늘호수
    in
    Views 30 

    나뭇잎 파동 / 성백군

  11. No Image 04Jun
    by 하늘호수
    2024/06/04 by 하늘호수
    in
    Views 39 

    신록의 축제 / 성백군

  12. No Image 23Jun
    by 김우영
    2012/06/23 by 김우영
    Views 44 

    변하는 말과 꼬리아

  13. No Image 22May
    by 하늘호수
    2024/05/22 by 하늘호수
    in
    Views 44 

    그네 / 성백군

  14.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15. No Image 14May
    by 하늘호수
    2024/05/14 by 하늘호수
    in
    Views 55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16.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17. No Image 28May
    by 하늘호수
    2024/05/28 by 하늘호수
    in
    Views 63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18. 등燈 / 천숙녀

  19. No Image 08Jun
    by 하늘호수
    2021/06/08 by 하늘호수
    in
    Views 64 

    낙화의 품격 / 성백군

  20. No Image 21Mar
    by 하늘호수
    2018/03/21 by 하늘호수
    in
    Views 67 

    봄 그늘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