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8 11:31

새벽, 가로등 불빛

조회 수 278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 산책을 하다가
마음이 가로등 불빛에 매여,
흐리고 맥빠진 불빛은
죽음을 기다리는 말기 암 환자다.

캄캄한 밤 동안
그 화려한 불빛의
밤의 자랑으로 여겼을 때의 존재가
흐르는 시간속으로
덧없이 진다.

여명에 밀리고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에 쫓기면서
자기의 존재를 스스로 사위는 저 불빛은
평생을 몸 바쳐 온 셀러리맨의 명퇴와 같아
어찌할 수 없는 슬픔이 있거늘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누구도 기억해 주는이 없이
삶의 중심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쓰래기 통에 버려져 구겨진 휴지처럼
마지막 숨을 거두려는 것이다

저, 새벽 가로등 불빛

스스로 죽는것을  보기에는
너무나 잔인하지 않는가, 차라리
누군가 전원을 내려 줬으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87
115 시조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8 87
114 시조 코로나 19 – 방심放心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6 87
113 개펄 풍경 성백군 2009.01.22 86
112 열쇠 백남규 2009.01.28 86
111 불안 강민경 2012.01.13 86
110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6
109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86
108 시조 수채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4.28 86
107 시조 민들레 홀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1 86
106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86
105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6
104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6
103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86
102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101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6
100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86
99 시조 지우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0 86
98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86
97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5
Board Pagination Prev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