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2 09:24

살아 가면서

조회 수 78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살아 가면서


NaCl



살아 가면서
나를 나타 낼 때도 있지만
나를 숨겨야 할 때도 있다.

살아 가면서
나를 살려야 할 때도 있지만
나를 죽여야 할 때도 있다.

살아 가면서
더불어 살아갈 때도 있지만
홀로 고독속에 빠져들 때도 있다

살아 가면서
남으로 부터 상처 받을 때도 있지만
오히려 남에게 상처 줄 때가 많다

살아 가면서
뱀처럼 낡은 허물을 벗어야 할 때가 찾아오면
그 허물을 질질 끌며 버리지 못할 때도 있고
그 허물을 과감히 버릴 때도 있다

살아 가면서
거의 생기가 남아 있지 않은 순간
마지막 순간, 하늘을 바라보는 자도 있고
끝내 땅을 쳐다보는 자도 있다

살아 가면서
이 땅을 밟고 지난 발자국들
삶의 흔적을 남기고 떠날 때에

부디 무심코 밟고 지난
개미 뒷다리의 상처마저
원한으로 남지 않고
환한 미소로 그 곳에서 다시,
만나길 바랄 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6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675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674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38
673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14
672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11
671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51
670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91
669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8
668 에밀레종 손홍집 2006.04.09 199
667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0 149
666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2005.11.26 439
665 여기에도 세상이 강민경 2015.10.13 127
664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663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91
662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204
661 여백 채우기 박성춘 2009.04.29 590
660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03 395
659 여지(輿地) 유성룡 2007.04.02 155
658 여한 없이 살자구 2 유진왕 2021.08.10 163
657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70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14 Next
/ 114